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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음칼 형이 식사모임을 소집하셨다. (소집이라는 표현 대신 사용할 단어를 찾으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이 모임의 성격을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. 휴가 중인 얼음칼 형이 팬으로써 진산과 토마님을 초대하고 나와 박언니가 곁다리로 간 것이기 때문에, 하지만 나와 박언니도 평소의 친분을 생각하면 아주 곁다리도 아니다. 그런 묘한 모임이니 소집이랄 수밖에)
장소는 멀리 움직이기 싫어하는 진산과 (아마도 비슷하실 것 같은) 토마님을 위해 우리집 부근으로 선택했다. 고기집을 하나 예약해 놓으라는 지시에 따라 박언니가 선택한 곳은 홍대 가는 길에 있는 ***** 라는 고기요리 전문점이었다. 얼음: 왜 여기로 정한 거야? 와봤어? 언니: 아는 선배한테 추천받은 곳이에요. 가격이 강남가격이라 그 선배도 자주는 못 오지만 아주 괜찮은 곳이래요. 얼음: 안 괜찮으면 네가 계산해. 언니: OTL 우선 육회를 먹었다. 맛 없었다. 좌백: 맛없어. 진산: 육회 맛이 원래 이런 거 아냐? 좌백: 아냐. 20여년 전에 기가 막힌 육회를 먹었었다고. 진산: 기억 속에 미화된 거야. 그냥 먹어. 좌백: OTL 다음으로 등심을 먹었다. 육회보다 더 맛 없었다. 나중에 들어보니 1인분 180그램에 3만 몇 천원이나 하는 고기다. 과연 강남 가격. 마음엔 안 들었지만 내가 평소 고기를 안 좋아하는 관계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려니 하고 참으려고 했다. 하지만 남의 살 좋아하는 진산도 몇 점 먹다가 만다. 기회다 싶어서 솔직하게 좌백: 차라리 집에서 내가 구운 게 낫다. 진산: 응, 내가 먹어본 등심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늘 가는 그 정육점에서 사와서 좌백이 구워주는 그거야. 언니: 맛있는데 왜들 그래요... 얼음: 점점 더 네가 계산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지? 진산: 여기 으깬 감자는 맛있네. 얼음: 그건 그럼 내가 계산하죠. 언니: OTL 이 집에서 제일 자신있어 한다는 **불고기가 나왔다. 언니: 주몽이 먹었던 거래요. 맥적을 재현했다나... 얼음: 용산역 앞에 있는 식당에서 유래한 건데 무슨 맥적... 그나저나 이거 정말 맛없다. 좌백: 진짜 맛 없네요. 용산역 앞 식당 거랑 모양만 비슷하지 맛이 완전히 빠져나간 푸석푸석 불고기네요. 언니: 난 맛있는데... 좌백: 젠장, 술도 맛 없네. 처음엔 '참이슬'을 지정해서 그걸로 마셨는데 두번째 가져온 것은 참이슬 프레쉬였다. 그걸 모르고 마신 거다. 젠장.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다. 나와 진산은 (숭늉에 만) 누룽지, 얼음칼 형과 박언니는 비빔냉면, 토마님은 물냉면이었다. 좌백: 하아~ 누룽지도 맛없어. 뭔놈의 식당이 이러냐. 진산: 성질머리 하고는... 역시 왕후장상의 입맛이라니까. 얼음: 하지만 머슴의 운명... 그런데 비빔냉면도 맛없긴 하다. 언니: 맛 있는데... 토마: 물냉면은 괜찮아요. 진산: 성질나쁜 순으로 갈리는 것 같아. 좌백이 제일 성질이 더럽고 얼음칼님이 그 다음 이런 식으로... 토마님은 성격이 참 좋으시군요. 어쨌든 식사 끝. 여기 올린 대화내용만으로 봤을 때는 분위기 험악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즐거운 자리였다. B급 영화를 TV로 같이 보면서 투덜대고 낄낄거리는 분위기와 흡사했달까... 그런데 계산은 누가 했을까요? ^^ ※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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